뚱보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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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가 있던 대구 17세 소년이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아 논란이 되었습니다. 대구 17세 소년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평소 앓고있던 병이 없었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놓였습니다. 다발성 장기부전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못 다 이룬 꿈 하늘에서 이루기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발성 장기부전이란, 생존에 필요한 몸 속 장기들이 단시간에 어떠한 요인(예를들어 바이러스나 큰 물리적 충격) 으로 인해서 하나가 아닌 여러개의 장기가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만큼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다만, 이것을 질병이라 하기보단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하기 전 단계의 여러가지 원인들이 모여 최종적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장병을 이미 앓고 있던 환자가 심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식장애가 오고, 그 다음 호흡부전, 간부전, 신부전 등이 연쇄적으로 거의 동시에 일어나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기 때문에 사망하는 것 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어떠한 요인으로 사망에 이를 때 쯤이면 연쇄적으로 모든 장기가(다발성) 올스톱(장기부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평소 앓고있는 질환이 없던 대구 17세 청소년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발표를 하면, 사람들은 납득을 할 수 없는 것이죠. 다발성 장기부전의 이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발성 장기부전 보다는 사이토카인 폭풍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럼 이 사이토카인 폭풍이라는 생소한 단어는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이라고 하는것은 바이러스와 같은 세균(?) 병원체에 감염되어 몸 속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혼란이 와서 발생하게 되는 (마치 폭풍처럼) 빠르고 격렬한 면역반응을 말합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땀 같은 것이고, 그 자체는 염증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몸 속에서 면역세포들을 도와주는 염증을 일으킵니다. 저는 몸에 좋은 염증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예를들면 병원체를 죽이기 위한 발열반응, 면역세포가 감염부위로 잘 모여들 수 있도록 혈관확장, 면역세포들이 모여서 부어오르는 증상 등등이 있습니다.




<폭염으로인한 열사병도 뇌가 익어버리는 경우다.>

 

그런데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량이 늘어나는 것이 조절이 되지않아 빠르게 증식된다면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인 시상하부를 자극해 42도의 고열을 일으키게 됩니다. 42도쯤 되면 거짓말 안하고 뇌가 익어버릴 정도라고들 합니다. 연쇄반응으로 체온이 이만큼 올라가면 체내 세포들의 단백질도 변형이 되어 다시 면역세포들이 공격하고, 변형되고, 열이나고, 공격하고 하는 이른바 '심각한 총력전'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면역체계가 이 총력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체온이 내려가고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이 생기겠지만, 이미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또다른 합병증으로 앞서 말했던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르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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